일천만이산가족위 정책 세미나... 재단형태 조직 설치 제안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북한 관광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산가족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증가와 북한당국의 통제강화 등에 따라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 교류가 계속 감소하기 때문에 북한과 교류가 있는 국가의 민간여행사 등 단체들이 협력해 북한관광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수는 지난 11월16일 서울 구기동 이북오도청 통일회관 중강당에서 개최된 ‘2022 이산가족 정책 세미나’에서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 정책방향’ 이라는 제하의 발제를 통해 “관광방식의 고향방문을 중점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북한의 부담을 줄여 그나마 호응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황해 평산 출신의 최영준 전 통일부 차관이 좌장을 맡으며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이강우 교수는 “언젠가 북한도 경제난 해소를 위해 봉쇄를 풀고, 관광을 재개하는 날이 올 것이며, 그날에 대비하여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사전에 기반을 다지는 활동이 중요하다”며 “교류경비 및 재정지원 외에 민간단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재단 형태의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 교류를 전담할 조직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충환 헌정회 사무총장은 “이산가족의 재결합은 인륜에 관한 사항이고, 보편적 인권에 대한 문제”라며 “지금까지는 가족상봉, 고향방문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이 실현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출신의 김충환 남북사회통합연구원 원장은 “분단 70여년의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고 고통을 완화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정부와 국민의 절체절명의 과업으로 ‘이산가족의 날’ 제정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남북이산가족문제는 단순한 이산가족들만의 이산의 아픔을 달래고 헤어진 가족과 교류하고 재회하려는 것이 아니라,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남북사회를 통합해 나가는 과정인 동시에 통일한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장성용 서비스포피스재단 회장은 “이산가족의 삶이 우리 민족사에 깊이 남아질 교훈적인 사건이고, 후계세대들에게 남겨주는 중요한 유산”이라며 “유일한 길은 후계세대들의 1세대의 아픔과 전통을 공감하고 통일의 비전을 성취하는 길로 승화하는 것이며 지금은 후계세대들을 위한 교육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